[SSAFY] 싸피 12기 비전공자 도전기 (합격)

🗓️싸피 12기 모집 일정
4월 22일 ~ 5월 7일 지원서 접수
5월 11일 비전공자 SW적성진단
5월 18일 에세이 제출 마감
5월 19일 전공자 코딩테스트
5월 28일 인터뷰 대상자 발표
6월 5일~12일 인터뷰
6월 19일 최종 합격 발표

서류전형

 

1. 지원서

간단한 인적 정보, 지망 캠퍼스와 트랙을 고르는 지원서 작성 절차.
서울은… 역삼까지 통학하면 100% 확률로 공부를 제대로 못 할 것 같아서 패스, 대전은 데이터트랙 신설로 사람 몰릴 것 같아서 패스.
쫄려서 1지망 구미, 2지망 광주로 지원했다.
(근데 사실 본인만 잘하면 캠퍼스 선택은 노상관인 듯 그냥 심리적 안정성 때문에 저렇게 고름)

여기서 아찔한 실수를 하고 만다.
바로 구미의 특화 트랙인 모바일트랙을 1지망으로 지원한 것.
지원한 이유가 아예 없진 않은데, 지원 후에 알고 보니 코딩 베이스가 있는… 대부분 전공자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 합발 후 반배정으로 결정되긴 한다지만 면접관님들이 보시기에 의아하셨을 수도^^ㅎ (이 용감한 비전공자 뭐지?)

 

2. 적성진단
 

난 이 책 한 권을 사서 공부했다. 
GSAT 파랑이를 구매해서 탄탄하게 기본기를 다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나는... 잘 몰라서 그냥 싸피책을 샀다...
싸피 적성진단 난이도를 논하자면 싸피문제집보다는 어렵게, GSAT보다는 쉽게 나온다는 말이 많다. 대충 맞는 것 같기도, 싸피문제집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여튼 실질적으로 공부한 것은 3~4일 정도 되는 것 같다.
일단 쭉 풀면서 굳이 안 봐도 풀 수 있는 유형은 과감히 패스했다.
논리를 모르겠거나 오래 걸렸던 문제는 메모해두고 나중에 다시 풀었다.
 
아, 문제 풀 때는 기화펜을 사용했다.
꼭 기화펜을 사용할 필요는 없고 난 그냥... 노무사 공부하다 남은 거...^^
 
처음에는 CT보다 수추리가 어려웠는데 이 CT라는 게 복병이더라. 어떤 유형이냐에 따라 몇 초만에 풀리기도, 영원히 안 풀리기도(?) 한다. 노가다도 한계가 있으니.
 
그러나 CT는 뭐 열심히 한다고 며칠만에 통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대충 이런 느낌이군, 정도로 보고 공부를 마쳤다.
 
실제 시험은 그냥저냥이었다.
올솔은 못 했고 수추리 13/15, CT 4.5/5솔. 
ㅋㅋ 수추리 쉬운 문제 있었는데 갑자기 그 순간에 어떻게 푸는지 안 떠올라서 찍었다 흑흑
 
여튼 싸피문제집만으로도 대비하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불안한 사람은 GSAT 문제집을 풀 것.
 
 

3. 에세이

비전공자 적성진단 5/11, 에세이 마감 5/18, 전공자 코테 5/19
그래서 비전공자는 시험을 끝내고 나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시험 전에 심심해서(엥) 간단하게 한 번 써 보았다. 물론 이후에 갈아엎었지만.
 
1,500명 있는 그 유명한 싸피 오픈채팅에 에세이 관련 조언들이 많이 올라온다. 선배 분들이 첨삭도 해주신다.
다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지만, 매뉴얼에 너무 얽매이진 말자.
지원자마다 꼭 쓰고 싶은 내용이 있기 마련인데 가이드라인 하나하나 충족시키다 보면 글자수 모자라서 어필을 못 하게 되는 주객전도의 사태가 벌어진다. 그래서 나는 조금 미흡해 보이더라도 넣고 싶은 내용을 지키는 쪽으로 갔다. 
 
비전공자 문항은 학업 및 취업준비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경험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기술하고, SSAFY에 지원하신 동기에 대해서도 작성 바랍니다. (최대 600자) 인데,
(0) 소제목
(1) 학업 및 취업준비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경험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했던 노력
(2) SSAFY에 지원하신 동기
(3) 간단한 포부(한 문장)
문단으로 나누어 작성했다.
 
(1)과 (2)의 비율은 2:3 정도
단톡에서는 (1)에서의 노력 비중을 키우라고 조언하시는데 나는 후자에 쓸 내용이 많아서 (1)에 최대한 함축적 표현을 사용했다. (상황 설명 2문장+노력 2문장+의의 1문장)
 
(2)는 기존 전공이 있음에도 개발을 선택하게 된 계기(2문장)
+개인적으로 시도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1문장)
+싸피에서 보완하고자 하는 방향(1문장)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1문장)
으로 구성했다.
 
'꼭 싸피여야만 하는 이유!'를 어필하기 위해 싸피 커리큘럼상의 용어를 사용해보려 했는데, 글자수 이슈로 생략해서 아쉽다. (최종본 599자...^^)
 

결과는 서류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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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형

많은 후기에서 볼 수 있듯 싸피의 모든 전형에 관해서는 '대외비'의 명목으로 그 절차와 내용을 발설할 수 없다.
나 또한 보안서약서를 작성했고...
그렇기에 적정선에서 준비과정과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참고: 면접 스터디그룹에 참여했다. 아니 내가 모집했다.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지역, 구성원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엔 비전공자 대상으로만 모집하다가 전공자 포함으로 전환했는데,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각기 다른 시각으로 에세이와 답변을 검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공자+비전공자 조합의 면스를 추천한다.
 
일단 싸피 면접은 PT+일반Q&A로 이루어진다. (이 정도는 공개사항)
PT에 관해서는 주요 IT키워드를 모아 숙지하고,
일반Q&A에 관해서는 '싸피에서 어떤 교육생을 원할까'를 생각하며 답변을 준비한다.
 
 

1. PT 준비

내가 상상한 PT 주제 예시는 다음과 같다.

1. 저출생 시대, IT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
2. 기후위기 문제를 IT기술로 해결하기
3. IT기술을 활용한 고령자 헬스케어 방안

 
이런 식으로 사회 현상을 IT기술과 엮어 답변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IT키워드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AI(머신러닝, 딥러닝, 생성형AI), 빅데이터, GPT, 블록체인, IoT, 자율주행 등...
스터디원들과 중요한 키워드를 취합하고, 개념/장점/단점(한계)/극복방안을 조사했다.
위 키워드는 예시일 뿐 우린 거의 40개 정도 되는 주제를 조사했다...
근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듯.

우리의 스터디 노션

 
PT 답변 틀은 유튜브 강민혁 PT 템플릿 영상(링크)을 참고했다. 
실제 답변은 유연하게 구성을 바꿔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일단 준비는 이렇게 하는 편이 안전하다.
주제를 보고 10~15분 동안 템플릿에 맞춰 내용을 구상하는 연습을 한다면 충분.
우리 스터디에서는 PT발표를 각잡고 연습하지 않았다. 주제를 같이 상상해보고 ‘이런 방안이 있겠네요’ 하며 가벼운 브레인스토밍 위주로 의견을 나눴다. 발표 연습도 좋겠지만, 이렇게 사고를 유연화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PT발표시간에 대한 오피셜한 공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대외비인지 헷갈리지만)
대개 5분 발표를 상정하고 연습하는 편이기에 나도 그렇게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5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짧았던 것이다...
전략의 구체적 방안 두 개, 리스크(+해결방안) 두 개씩 소개하고 싶었는데
망설임 없이 말을 빠르게 이어도 5분이 아슬아슬하게 채워지는 것이었다.
 
말로 꼭 뱉어보자.
 
 

2. 자유Q&A 준비

먼저 싸피의 인재상을 보자. 

논리적 사고는 적성진단과 PT에서 어느 정도 판단이 되었을 것이다.
 
열정과 학습의지는 일맥상통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SW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열정과 학습의지가 넘치는 젊은 인재'를 면접에서 어필해야 하므로,
나 진짜 싸피에서 열심히 하겠다.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라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먼저 1분 자기소개.
1분 자기소개에 자신이 없었어서 그냥 튀지 않게, 안전하게만 가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큰일날 뻔했던 것 같다.
스터디원 분들이 키워드가 돋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해주셔서 전부 갈아엎었다.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글자수 제한으로 인해 에세이에 넣지 못한 이야기들을 넣어보았다.
 
개발자가 되고자 한 계기는 에세이에 있지만,
그와 별개로 코딩 경험 자체를 즐겼던 경험을 넣어서 개발에 매료된 이야기를 넣었다.
더 적극적으로 도전해봤지만 쉽지 않았던 경험,
이를 싸피에서 보완하고자 하는 의지로 구성했다.
다 쓰고 읽어보니 무려 1분 20초짜리 자기소개가 되어버렸지만...
빼고 싶은 부분이 하나도 없었고, 정말 진실된 나의 이야기를 면접관님께 직접 소통하듯 들려드렸기 때문에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한다. ㅎㅎ...
여튼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꼭!! 자세하게 답변할 수 있을 만한 소스를 담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MSG 많이 치면 안 된다. 진짜 내 생각이어야 막힘 없이 답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에세이 관련하여서도 스터디원들과 돌아가며 꼬리질문을 만들었다.
싸피를 들어가기 위해 급조한 이야기가 아닌, 진짜 나의 이야기를 적었는데도...
답변을 준비하는 내내 '이게 진실성 있게 들릴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처럼 도전하는 비전공자가 한둘이 아닐 텐데 그저 그런 답변처럼 들리진 않을까 하고...
근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에세이를 공유하고 질문 받는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을 받음으로써 나의 이야기를 더 촘촘히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통질문은 다음과 같다.

1. 많은 교육 프로그램 중 왜 싸피여야 하는지?
2. 강도 높은 교육인데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3. 협업 중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할지?
4. 싸피 커리큘럼 중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것은 무엇인지?
5.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6.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7. 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는지?
7-1.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8. 본인의 도전정신이 드러나는 경험은?
9. 실패했던 경험은?
10.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

등등이 있는데,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하기에 앞서
- 본인이 꿈꾸는 개발자상이 무엇인지
- 왜? 꼭 개발자여야 하는지 (특히 비전공자라면)
-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싸피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를 먼저 고민해보면 도움이 된다.
답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에서 현직자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나는 개발에 대한 구체적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을 하고자 하는 이유, 그렇게 이루고 싶은 목적이 비교적 뚜렷했기 때문에
위 질문이 조금씩 변형되어 나와도 솔직하게 답하면 문제 없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D-Day가 다가오는데...
 
 

3. 인터뷰 당일

12기 인터뷰는 6/5~6/12, 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하고 5일 동안 진행되었다.
나는 11일을 배정받아 거의 끝무렵이었다.
 
나는 발표나 면접에서 떨어 본 경험이 별로 없는데
왜 이 렇 게 긴 장 되 던 지 . . . 
집에서 인터뷰 장소까지 길이 막혀 2시간 정도 걸렸는데
가는 내내 긴장되어 자꾸 아빠께 말을 걸었다. 화제를 돌려보려고.
청심환을 먹었는데도 결국, 인터뷰 끝날 때까지 미친듯이 떨었다...
 
역시 대외비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 못 하지만,
 
감상만 말하자면 생각보다 쉽고 생각보다 어려웠다.
내가 상상한 난이도 상한선보다는 쉬웠으나,
간절함을 어필하기엔 어려웠다는 뜻이다.
 
면스에서는 딕션이 아나운서 같다(ㅋ)라는 긍정적 피드백까지 들었던 나인데 현장에서는 너무 떨어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난 면접 가면 항상 기분 좋은 웃음을 짓는 사람인데...
얼굴 근육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발음도 여러 번 헛나왔고, 정정하기를 반복했다.
(근데 그게 감점요소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분위기는 사바사겠지만 그냥 그랬다.
누구는 화기애애하게, 누구는 압박면접처럼 느꼈다는데
나는… 그냥 뭐… 조곤조곤…
뭔가 미지근한 온도감의 면접이었다……

질문이 나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우다다다 답했는데
끝나고 나와서 며칠 곱씹는 동안 자꾸 아쉬운 게 생겼다.
면접장에서 베스트만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인데도!
이렇게 답할걸……ㅠㅠ 싶은 게 많아가지구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최선의 답변을 한 것 같은데, 남들도 다 이 정도는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해냈다...!

근거는 없지만 스스로 느끼기에는
-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는 모습에서 개발자로의 진로 전환을 깊게 고민해봤음이 느껴짐
- 강도 높은 교육을 소화할 수 있다는 의지(비슷한 경험 예로 듦)
- 답변에 열심히 담아낸... 절박함...^^
이것들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합격하자마자 이사 준비하느라 바쁘다.
들뜸은 잠시, 앞으로 시작될 여정에 새로운 긴장감이 돈다.
힘내보자... 아자아자!